방콕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뭘 하면서 보내볼까
강가에 앉아서 멍을 때려볼까 하다가
계획한 사원 도장깨기!
내가 간 곳은 정말 대표적인 장소들이고
이미 많이 알려진 곳들이지만
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왓 포나 왓 프라깨우보다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들었던 장소들이라
꼭 적어보고 싶다
이날은 웬일로 어디 가기 전에 한 군데를 들렀다
온눗(On Nut) 역 근처의 라프 카페(LAFF CAFE)
숙소 가까이라 커피라도 마실까 해서 들른 카페인데
들어가 보니 탁 트인 식물원 느낌에
사람도 거의 없고 해서
레어템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시간으로는 이미 점심을 지난 때라 점심 겸 해서
연어 크루아상과 음료를 함께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연어 크루아상은 가격대비
맛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곳에서 기분과 체력을 좀 충전한 뒤
첫 번째 사원은
"왓 트라이밋"
후아 람퐁(Hua Lamphong) 역에서
도보로 7분쯤 걸어가니 나왔던 것 같다
사원 홍보 글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불상
어쩌고 나와있는데
사실 그보다는 사원 자체가 멋졌다
저 위의 불상이 있는 부분까지 들어가려면
40밧 정도 내고 밑에서 티켓을 구매했어야 했는데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이 정도는 한 번
재미 삼아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이쯤부터 관광지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에
약간 신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최고의 관광지는 '사람 없는 곳' 인가보다
관광객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전날까지의 북새통에 비하면
충분히 한적하다
두 번째 사원은
"왓 수탓"
Sam Yot 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가면 보인다
비록 현재 공사 중이라 미관이 좀 덜할지라도
그만큼 내부에 사람이 없다는 건 큰 장점!
게다가 바로 주변에 큰 공원이 있는데
공원을 보니 전부 태국 현지인들 같았다
로컬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 공원에서 산책도 해보고 싶었지만
공원의 존재를 숙소로 짐 찾으러
돌아갈 때쯤 인식했다
세 번째 사원은
"왓 사켓"
사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올라가는데 과정이 좀 있지만
올라가서는 기억에 깊게 남을 좋은 기억이 완성된다
올라가는 길도 생각보단 그리 길지 않았고
스프링클러 같은 것들로 길가에 수증기를 뿌려줬고
중간에는 바깥이 시원하게 잘 보이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거의 다 올라가서는
방콕 시내를 굽어 보는 것도 정말 좋았고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것도
바람에 종이 흔들거리는 소리도 좋았다
반면에 내려오면서 본모습으로는
독수리들이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모형이었는데
몇 백 년 전에 태국에 콜레라 병이 돌면서
죽어나가는 시체들을 이 사원에 쌓게 되었고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필 우한 폐렴 얘기로 떠들썩 한데
이런 모형까지 보니
전염병이 전쟁만큼 무섭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듯 같은 일로 몇 백 년 전 사람들과
아픔을 공유하는 것 같기도 했다
네 번째 사원은
"왓 랏차낫다람"
왓 사켓에서 도보로 작은 천을 지나 걸어오면
금방 왓 랏차낫다람에 도착한다
아경이 정말 아름다운 사원 이랬는데
낮에 봐도 정말 독특하고 매력 있는 사원이었다
특히 사원 앞쪽 정원도 꽤 잘 꾸며져 있어서
쉬어가기에 좋아 보였다
이곳에도 역시나 사람이 별로 많이 없어서 그랬는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사원을 감상했던 것 같다
사원은 아니지만 다섯 번째
"민주기념탑"
사원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겸사 들러보았다
분명 태국 국민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상징물이겠지만
그래도 길 한복판에 설명 없이 놓여 있는
민주기념탑에서 뭔가를 느끼기는 좀 어려웠다
가는 길에 태국 현 국왕의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화폐에도)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으면서
동시에 국왕에 대한 존경은 엄청나다고 하니
입헌군주제가 익숙하지 않은 나라 사람으로서는
신기하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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