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여행을 가기 전에 견문도 좀 넓혀볼 겸
또 미리 그 나라를 느껴 보며
짧은 여행 기간을 좀 만회해 볼 겸
여행을 가기 전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콕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다큐 한 편을 보고 갔다
'다큐프라임 -
물의 나라 태국, 짜오프라야 강을 가다'
태국에서 짜오프라야 강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다큐로
현재 방콕의 주요 장소들은
이 짜오프라야 강을 끼고 발달해왔다는 것을
서울의 한강과 비교하며 영상의 포문을 연다
방콕에 도착한 첫번째 날,
그나마 가장 체력이 좋고
가장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가야겠다는 마음에
이날 대표적인 방콕의 유적지들을 구경하였다
비교적 최근의 역사인
짜끄리(18C~현재)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왓 포'
바로 열반에 이르기 전 석가모니의
그 푸짐한 표정을 볼 수 있는 사원이다

입장료는 200밧으로
입장권을 사면 물 한 병을 준다고 했는데
잊고 안 받았다
들어가자마자 타 티안이라는
사원을 지키는 도깨비 얘기를 볼 수 있는데
설명은 열심히 읽어놓고 도깨비 모형은
잊고 안 봤다

하지만 석가모니 불상은 정말 열심히 구경했는데
이 불상이 좀 신기한게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석가모니의 표정이 좀 달라보인다
아무래도 크기가 워낙 커서 그런가싶다
흐뭇한 표정을 보니 뭔지는 잘 몰라도
열반 그 곳이 참 좋은 곳인가보다

달리 가늠할 물건이 주변에 없어서 굳이 설명하자면
사진 오른쪽 밑 쪽의 문 아래
조그만 점들이 바로 사람들이다
실제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석가모니 불상을 돌아 나오면
오른쪽 벽에 저런 항아리들이
줄지어 놓여있는게 보인다
사람들이 저기에 동전을 하나씩 넣던데
넣을 동전도 따로 판다

불상 외에도 왓 포 사원에는 볼거리가 정말 다양하다
이 탑들은 전부 도자기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말 다
조각조각 색색깔의 도자기들이다
꽤 중요해보이는 건축물들이었음에도
전부 오픈되어 있어 만져볼 수 있다
심지어 조각을 긁어보고
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사진을 넣을까 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설명을 위해 필요하다!
구경하다보면 이런 동상들을 볼 수 있는데
왓 포 사원이 마사지 교육을 시작한
태국 최초의 대학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을 봤을 때
마사지 기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왓 포를 지나 도보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짜오프라야 강 넘어로 '왓 아룬'을 볼 수 있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강 넘어로 본 것으로도 왠지 만족이 되어서
따로 보러가지 않기로 했다
그 다음으로는 '왓 프라깨우'와 왕궁 구경
왓 프라깨우와 왕궁은 이어져 있는데다
두 장소 모두 볼거리가 매우 다양하다
한마디로 이곳은 그야말로 방콕 여행의 절.정.
설명하자면 끝도 없고 택도 없고
실제로 들어가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하지만 볼 거리만큼 사람도 무지무지 많은 장소!
그나마 사람이 없는 시간에 골라가라는 말을
해줄 수 있는게 전부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애벌래를 잡아먹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오던
오후 3시 반쯤
나는 올빼미 전략으로 늦게 일어나
늦은 방문을 시도하였다
결과는? 나름 성공!

입장권은 500밧으로 제일 비싼 곳이였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입장권을 사면 여러 다른 박물관도
세트로 방문 가능하다고 한다

그 많은 건축물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건축물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설명서에 의하면 도서관이란다
바람이 불 때마다 저 천장 끝에 달린 종들이
소리를 내는데
녹음해서 알람소리로 설정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그만뒀다

이곳은 왓 프라깨우를 지나
왕궁에 들어서면 나오는 장소로
아랫쪽은 서양식 건물이면서 윗쪽은 태국 양식이다
솔직히 여기쯤 오니 이미 심신이 지쳐서
설명서는 뻘로 읽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는 가이드 분들이
온갖 외국어로 이 건물에 대해 설명했고
귓동냥으로 몇 마디 낚아채는 스킬을 사용하여
이 건물이 주로 외국 귀빈들을 맞이할 때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부에 들어가면
외국 사절들에게 받은 선물들이 즐비하다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건축물들이 있어서
도저히 다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이곳에서 태국 국보 1호 에메랄드 불상도 볼 수 있고
근위대가 근무교대 하는 것도 볼 수 있으며
하다못해 건물에서 건물을 오가는 길거리에 놓인
도깨비 동상들마저 매력적이다
낮은 이렇게 보냈고
방콕의 밤을 느껴볼 차례
혼자 여행에서 어두운 곳을 가기엔 무섭고 해서
이번엔 아시아티크 선착장에서 칼립소 카바레 공연 보기

아시아티크 선착장은 짜오프라야 강
주변부에 있는 곳으로
지하철역 사판 딱신(Saphan Taksin) 역에서
선착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 보트가
15분 마다 운영된다

야시장 보다는 쇼핑몰에 좀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광장에 가면 길거리 음식 등을 팔고 있었고
여행객이 볼만한 공연이 몇 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칼립소 카바레 공연
트렌스젠더들이 참여하는 쇼로
매일 공연한다고 한다
늦게 예매를 해서 밤 9시 표였는데도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예매를 할 때에는 현장 예매 말고
인터넷으로 하기를 권장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공연의 퀄리티가
크게 높지 않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시아티크에 가 본 김에 한시간 가량 하는
공연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콕 첫날이 마무리 된다
비교적 현 시대에 가까운 방콕을
짜오프라야 강을 통해가며 즐겨보았다
다음 날 보러 갈 아유타야도 역시
짜오프라야 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무료 셔틀 보트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강 바로 옆에 전등이 켜진 집이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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