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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혼자여행기

[혼자여행]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by 휴뇌시간 2019. 10. 25.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이번에는 코타키나발루 여행기이다

 

벌써 몇 년이 넘게 흘렀던 기억에 대해 쓰는 거라 

기억도 많이 지워진 데다 정보 또한 그때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코타키나발루는 정말 유명한 휴양지답게 지역 자체가 여유롭고 근사했다

 

다만 이 곳은 혼자 여행지로는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친구나 형재 자매, 가족 단위로의 여행을 추천!

물론 그래도 꽂히면 혼자 가는 사람들 있다는 거 압니다

 

그 이유는 휴양지가 어느 정도 다 그렇겠지만

1. 혼자 단위로는 신청하기 힘든 이벤트나 활동이 있었기 때문

뒤에서 더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겠다

 

2. 또한 전반적으로 호텔이나 식당 등 비용이 비교적 비싼 편으로

대학 학기 종강을 마치고 다음날 갔으니

아주 성수기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도 전혀 싸지 않았고

무엇보다 택시 등 교통이 이용하기 별로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택시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비싸서 돈을 아끼려고 다 걸어 다닌 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만큼 웬만해서는 걸어 다닐 정도로 코타키나발루 시내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각설하고 본격적인 여행 얘기로 들어가자면


툰구 압둘 라만 국립공원: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 국립공원으로

이곳이 바로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노클링의 기회가 널린 곳

몇 군데를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공원 앞 매표소에는 표 파는 데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어딜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나 패키지가 조금씩 다르다

최대한 사람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섬을 골라 선택했다

문제는 혼자 가니 들여보내 주겠다고 하는 데가 거의 없었다는 것

 

겨우겨우 한 군데 찾아서 표를 구매하려는 찰나 

다른 혼자 여행객이 와서 같이 들어가자는 제안을 했다

혼자 스노클링 하면서 놀고 싶었는데 약간 부담스럽다 싶었지만 일단 콜

어디 나라 사람인지 자기소개를 하는데 러시아 사람이란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자기가 러시아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말이 아주 많다며

계속 말을 걸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딱하게도 난 이런 식의 접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놀려고 온 건데?

 

정말 불쌍할 만큼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 사람을 뒤로하고

매표소에서 빌린 스노클링 장비들을 끼고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난 깜빡 잊고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다

 

그렇게 온몸이 새카맣게 탔고

그건 둘째 치더라도 안에 있던 물고기들이 나를 자꾸 물어서 한 대 때려줬더니

화가 났는지 더 물어

조그만 애들이 물어봤자 얼마나 아프겠냐 싶지만 정말 상처가 났고

여행을 끝나고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그대로였다

 

내가 들어간 섬이 정말 사람이 거의 없는 섬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내가 주 표적이었나 보다

사진처럼 반경 몇 백 미터 안에 나뿐이 없었어서 정말 여유롭고(except물고기)

혼자 바닷가를 전세 낸 듯 이용할 수 있었다


반딧불이 체험: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한 당일, 가장 먼저 했던 반딧불이 체험!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나무에 퐁퐁 박혀 있는 그 예쁜 친구들을 보여주고 싶지만

문제는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밤 사진은 워낙 찍기 어려울뿐더러

불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딧불이들이 가버린다고 해서

아마도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진 이는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이 반딧불이 체험은 한국 민박집에서 인원을 모아서 진행하였는데

가보니 전부 가족 단위로, 혼자 간 나는 꽤나 어색했다

그래도 그 어색함을 이겨내고 본 반딧불이들은 정말 근사했다

그냥 불을 계속 뿜는 게 아니고 반짝반짝

마치 별빛이 불안정한 대기에 의해 빛이 흐트러지는 것처럼(이라고 일기가 말한다) 


탄중아루: 

스노클링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이름만으로도 거창한 

세계 3대 석양을 보러 탄중아루로 향했다

아쉽게도 이날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노을다운 노을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탁 트인 바다에서 해가 지는 풍경은 몇 시간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해변 주위로 레스토랑들이 즐비해있어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책을 읽는 등 다양하게 노을을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나시 르막: 

말레이시아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난번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과도 꽤 높은 문화적 연관성을 가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에서 약간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맡을 수 있는데

 

하지만 나시 르막은 좀 다르다

생긴 것부터 좀 특이한데 긴 풀잎 같은 걸로 세모 모양으로 쌓여있다.

맛도 좀 독특한 향과 달콤한 맛이 난다

 

아마도 말레이시아에 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꼭 먹어볼 만큼

대중적이고 맛도 괜찮으며 가격도 저렴한 음식이다

요즘 시세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예전에는 정말 몇 백 원으로 먹을 수 있었던 음식

처음 먹으면 좀 이상할 수도 있는데 먹다 보면 중독성이 있다

한국에서 접하기가 힘들어 아쉬운데 파는 데 있으면 꼭 알아내고 싶다

 

이렇게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마친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해 준 장소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당시에는 너무 덥고, 문화도 이질적이라고 느껴

그곳 생활을 즐긴다기보다는 버텨냈는데

엄청난 문화적 다양성으로 나에게 난생처음 다른 방식의 삶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나라이기도하다

 

 

 

[혼자여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그리고 코타키나발루 총평

몇 년 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에 혼자 여행 갔다 온 후기로 1편은 일단 말레이시아 여행에 대한 총평만! 우선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근방 도시들은 혼자 여행 가기에 나쁘지 않은 곳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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